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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 잠

 

국내도서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Haruki Murakami) / 양윤옥역
출판 : 문학사상사 201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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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그녀는 불면증을 겪었었다. 학창시절 한 달여간 잠을 설쳤다. 정신은 혼미하고
사물은 흐리게 보였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불면증을 겪는지 몰랐다.
그녀는 결국 밥을 먹다 식탁에서 잠에 빠져들었고 한번도 깨지 않고 27시간동안 
잠에 빠져들었다. 그녀가 처음겪은 불면증이어다. 결혼을 하고 사내아이를 가졌다.
그녀는 아침에는 여느 주부와 마찬가지로 아이와 남편을 챙기고 치과의사인
남편이 점심식사를 하러오거든 점심을 함께 먹고 잠에 드는 것이 그녀의 주된 일상
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일상생활을 뒤바꿀 일이 일어났다. 그녀에게 불면증이 찾아온
것이다. 허나 이상한 점은 예전의 불면증처럼 정신이 혼미하거나 이상즈에가 전혀 나
타나지 않고 정신이 오히려 또렷하다는 것이다. 남편과 함께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침대에 누웠다. 그녀는 한참을 뒤척였다. 정신이 너무나도 또렸했다. 등만 붙이면 바로
잠드는 남편이었기에 그녀는 혼자였다. 그녀는 갑자기 술이 먹고 싶어졌다.
결혼을 한 후로 술을 먹지 않았고 군것질 또한 하지 않았다. 집에 유일하게 있던
보드카 한병을 꺼내 그 자리에서 다 비웠다. 남편과 함께 침대에 눕고 거실에 나와
책을 보던가 답답할 땐 차를 타고 해안가에 갔다. 카페에도 갔지만 최대한 다른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불면증을 겪은 후 그녀는 결혼하고서 잃어버린 자신의
시간을 되찾는 느낌을 가졌다. 만약 수명을 줄이고 대신 밤을 사는 것이라고 해도 좋았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 느낌이었다. 자신이 결혼을 하고 난 후로 잃어버린 자신만의 삶을.
여느날과 같이 차를 타고 해안가로 갔다. 혹시 모를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옷차림도 남자처럼
하고 나갔다. 차를 세우고 눈을 감았다. 누군가 차를 두드렸다. 차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